“집값 더 오를 것”… 9월 주택가격전망지수 3년 만에 최고치

지난 20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 앞에 아파트 가격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시스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약 3년 만에 최고치에 도달했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9월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1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0월에 기록한 125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이며, 넉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의 주택가격과 비교하여 1년 후의 가격 전망을 반영하는 지표이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아파트 매매 거래가 증가하고 수도권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 이 지수 상승의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동안 7~8월의 매매 거래와 가격 상승에 대한 뉴스가 소비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거래량과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9월부터 가계대출 관리 강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의 상승폭이 둔화하는 추세이다. 

 

한편,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월에 100.0으로, 전월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은행은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었지만, 내수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바탕으로 산출된다. 이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소비자들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긍정적이라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9월 CCSI에서는 향후경기전망(79, -2포인트), 현재경기판단(71,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108, -1포인트) 등 6개 지수 중 일부가 하락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90), 생활형편전망(94), 가계수입전망(98)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 우려로 인해 전월과 동일한 93을 기록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공공요금 상승 우려에도 불구하고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1포인트 하락한 144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수치는 2022년 2월(2.7%)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