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을 함께 하던 중 갈등을 빚은 지인을 때려 숨지게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폭행치사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2일 새벽 4시 10분쯤 광주 북구 두암동 20대 남성 B씨의 집에서 주먹과 둔기로 B씨를 수십 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에서는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둔기 2점이 발견됐다.
A씨는 범행일로부터 3주 전 아내의 학창시절 친구였던 B씨를 소개받았고, B씨를 포함한 여러 명과 종종 온라인 게임을 함께 해왔다.
A씨는 평소 B씨가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자주 죽게 만든다며 불만을 품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에 거주 중인 A씨는 지난 19일 아내 C씨와 함께 광주에 사는 부모님 집에 왔다가 B씨의 집을 방문했다.
지난 22일 새벽 2시쯤 A씨와 B씨와 게임을 하면서 시비가 붙었고, A씨는 2시간여 뒤 B씨를 찾아가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다시 B씨 집을 찾아간 C씨가 의식이 없는 B씨를 발견했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현장에서 긴급 체포됐다.
아내 C씨의 신고로 검거된 A씨는 “게임에서 지면서 금전적 손해를 입고 B씨가 아내 C씨에 대한 성희롱 발언을 해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A씨를 상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