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이재현 회장, 사우디 파트너십으로 그룹 미래비전 확장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사우디아라비아 문화부의 초청으로 현지에 방문해 문화 산업 발전 파트너십을 재확인했다. 2022년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방한해 환담을 가진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문화부, 관광부, 종합 엔터테인먼트 당국(GEA, General Entertainment Authority) 수장 등 사우디 국가개발계획 ‘비전 2030’을 주도하는 핵심 인사들과 연쇄 회동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메드 알 카팁 사우디 관광부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CJ그룹 제공

양측은 회동에서 문화 산업 발전과 이를 위한 양자 협업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사우디의 비전2030은 ‘활기찬 사회’, ‘번영하는 경제’, ‘진취적인 국가’를 목표로 국가 경제를 개방해 다각화하고 엔터테인먼트·관광 등 소프트파워를 육성하는 프로젝트다.

 

이번 방문은 관광부 장·차관, GEA 청장, 문화부 차관, 관광청장, 투자부 차관보 등 사우디의 문화·예술·관광 산업을 주도하는 정부 각 부처 수장들과 부처별 미팅 형태로 진행됐다. CJ그룹에서는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정종환 CJ ENM 콘텐츠·글로벌사업 총괄 등 그룹 사업 핵심 인사들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회담에서 “사우디의 문화 산업 성장 가능성과 깊이를 확인하고 감명받았다”며 “엔터테인먼트·음악 등 CJ그룹의 문화 산업 노하우와 사우디의 문화 자원·잠재력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독보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 정부는 CJ측에 고대 문명도시 알울라(AlUla) 방문도 제안했다. CJ그룹 주요 경영진은 2만5000㎡ 규모의 사운드 스테이지를 갖춘 영화 제작 스튜디오 ‘알울라 스튜디오’ 등을 둘러보고 현지 인프라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및 관광 분야의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

 

CJ그룹은 엔터·미디어 시장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우디를 거점으로 인구 6억명의 중·동·북 아프리카 지역 사업 기회를 추가 발굴할 예정이다. 앞서 CJ그룹은 사우디 문화부와 협업해 리야드 현지에서 2년 연속 K팝 행사인 케이콘(KCON)을 개최했고 2022년 무함마드 왕세자 방한 시 이 회장과 면담하는 등 줄곧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