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조전혁·정근식 양강구도

각 진영 진통 끝 단일후보 선출

보수측, 12년 만에 단일화 성공
조 “서울교육 변화 시대적 요구”

진보 추진위 투표·여론 합산 결정
정 후보 “진보가치 뿌리 내릴 것”

독자 후보 난립 속 사실상 맞대결

다음 달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25일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모두 진통 끝에 단일후보를 선출했다. 독자출마를 선언한 이들도 있지만, 양 진영 단일화 추진기구에서 공식 후보를 낸 만큼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단일후보들의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진영 단일화 추진단체인 서울시교육감중도우파후보단일화통합대책위원회(통대위)는 이날 여론 조사 결과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을 최종 단일후보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통대위는 21일 조 후보와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에 대한 후보 적합도 조사를 한 바 있다. 안 전 회장과 홍 교수는 전날까지도 여론조사 방식이 편파적이라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날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10월16일 치러질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에 중도우파 단일 후보로 추대된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왼쪽)과 진보진영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25일 각각 여의도 산림비전센터과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뒤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진영 유력 후보들이 단일화에 성공한 것은 2012년 당시 문용린 후보 이후 처음이다. 2014년에는 단일화 추진기구에서 문 후보가 또다시 추대됐으나 고승덕 후보가 이에 불복하며 독자 출마했고, 진보진영 단일후보였던 조희연 후보가 당선됐다. 이후 2018년과 2022년 선거에서도 보수진영에서 단일화를 이루지 못했다.

 

2022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했던 조 후보는 이날 “실패를 거듭했던 중도보수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공했다”며 “서울교육을 바꾸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가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진영도 이날 ‘2024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가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를 단일후보로 추대했다. 추진위는 1·2차 경선 추진위원 투표와 일반 여론 조사 결과를 50:50 비율로 합산해 단일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1차 경선에선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탈락했고, 강신만 전 전교조 부위원장,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은 2차 경선에서 떨어졌다. 정 후보는 “반드시 승리해 민주진보 가치가 대한민국 서울 곳곳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욱더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당이 개입하지 않는 교육감 선거는 시민들의 관심이 낮은 편이어서 각 진영의 단일화 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각 진영의 단일화 공식 추진기구 모두 유력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독자출마를 밝힌 후보도 많아 향후 단일화 작업이 더 이어질 전망이다.

 

보수진영에선 김영배 전 상명대 특임교수와 윤호상 전 서울미술고 교장이, 진보진영에선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방현석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조기숙 전 이화여대 교수, 최보선 전 서울시교육의원이 독자출마 의사를 밝혔다. 진보진영이 특히 후보가 많아 진영 내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곽 전 교육감은 이날 “진보후보들이 계속 뛰면 표 분산으로 필패가 예상된다”며 단일후보 외 다른 후보들이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후보는 26∼27일 후보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선거는 10월16일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