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으로부터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소득이나 신용이 낮은 자영업자의 경우 연체율이 2분기 연속 10%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 분기(1.52%)보다 0.04%포인트(p) 오른 1.56%로 집계됐다.
자영업 차주 간 소득과 신용도 면에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중소득·중신용 대출 비중은 축소되고, 고·저소득과 고·저신용 대출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차주 특성별로 대출 현황을 보면, 자영업자 중 저소득(132조3천억원)·저신용(42조4천억원) 차주 대출은 1년 전보다 각각 7조1천억원, 10조1천억원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취약 자영업자 대출도 121조9천억원으로 1년 새 12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저소득(12.0%→12.5%)·저신용(3.1%→4.0%) 차주 대출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으며, 취약차주 대출 비중 역시 10.5%에서 11.5%로 높아졌다.
다만 전체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천60조1천억원으로 전년 동기(1천43조2천억원)보다 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중 개인사업자대출은 707조8천억원, 가계대출은 352조3천억원이다.
한은은 최근 취약 자영업자 대출이 증가하고 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을 고려하면 취약 자영업자 부실 증가가 전체 금융 시스템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이어 향후 자영업자 차주 상환능력에 따라 선별적 지원을 계속하는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채무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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