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찾아 수도권 간 청년들… 소득 오르지만 삶의 질은 저하”

취업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연간 소득이 35%가량 많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삶의 질은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이 더 높게 나타났다.

 

동남지방통계청 울산사무소 심채연 팀장과 정준호 주무관은 26일 발간된 통계청 '통계플러스 가을호'에서 이 같은 분석을 발표했다.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직장인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들은 19세 이상 34세 이하를 청년으로 분류하고,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머무르는 청년을 비교했다. 2022년 기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743만원이었다. 이는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소득 2034만원보다 34.9%(709만원) 더 많은 것이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취업 비율도 72.5%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4%)보다 6.1%포인트 높았다. 이는 수도권에 남은 청년(70.7%)과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떠난 청년(70.6%)의 취업 비율이 큰 차이가 없는 것과 대조된다.

 

다만 삶의 질 측면에서는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보다 더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1인당 주거 면적은 32.4㎡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36.2㎡)보다 3.8㎡ 좁았다.

 

'최근 1년 동안 업무·학업·취업 준비 등으로 소진됐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42.0%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9.7%)보다 12.3%포인트 높았다.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도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0.9%)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1%)보다 높았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평균 통근 시간도 더 길었으며, 장시간 근로 경험이 있다는 비율도 더 높았다. 향후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9.2%)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76.0%)보다 3.2%p 높았다. 다만 향후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62.0%)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2%)보다 낮았다.

 

삶의 행복감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6.76점으로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92점)보다 낮았다. 비수도권 청년이 다양한 일자리와 높은 소득 등을 이유로 수도권으로 이동했으나, 장시간 근로와 좁은 주거 면적, 긴 통근 시간 등으로 삶의 행복감은 더 낮아진 모습이라는 게 연구진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