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혹평에… 거래소 “연내 종목 변경 검토”

한국거래소가 내년 6월로 예정된 코리아밸류업지수 구성종목 변경을 연내로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밸류업지수에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거래소는 26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금년 내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밸류업지수 종목 정기변경을 매년 6월 선물 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연 1회 하는 것으로 정했지만 올해는 이를 앞당겨 변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최근 '코리아 밸류업 지수' 선정기준 및 선정종목 등과 관련한 주요 언론 보도사항에 대해 추가설명 브리핑을 하고있다. 한국거래소 제공

거래소가 이 같은 검토에 나선 이유는 밸류업지수에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상당수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 절반가량이 배당수익률 2%를 밑도는 종목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2년 연속 배당 여부만을 평가해 배당 수준 등 질적인 요소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밸류업에 가장 적극적인 금융주의 경우에도 10개 종목만이 지수에 포함됐다.

 

거래소는 이에 대해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해명했다. 산업 특성과 개별 기업 업황 등을 고려해 2년 연속 실시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기업의 지속적인 주주환원 문화 정착을 유도하는데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밸류업 지수에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저평가주가 다수 포함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우수기업으로 지수를 구성해 이들 기업을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주주환원을 확대했지만 밸류업지수에 포함되지 않아 논란이 된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서는 각각 자기자본이익률(ROE), PBR 요건에 미달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적자가 지속된 SK하이닉스의 경우에는 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최근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만치 등을 업계와 논의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