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민간건물 에너지사용량 등급을 공개했다. 자발적으로 신고한 서울 시내 민간건물과 공공기관 소유 건물 10곳 중 9곳은 에너지사용량이 양호한 수준(A∼C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많이 쓰는 D∼E등급 건물 비율은 자치구 중 은평구와 마포구 등이, 용도별로는 숙박시설과 교육연구시설 등에서 높았다.
시는 민간건물(933곳)과 공공기관(서울시·자치구 제외) 소유 건물(1109곳) 등 2042곳의 에너지사용량 등급을 26일 공개했다. 단위 면적당 에너지사용량에 따라 A∼E등급으로 분류되며 A에 가까울수록 에너지를 적게 쓰는 건물임을 의미한다.
전체 건물 중 A등급은 75곳(3.7%), B등급 914곳(44.8%), C등급 825곳(40.4%), D등급 176곳(8.6%), E등급 52곳(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목표로 제시한 B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A∼C등급은 88.9%로 많은 편이었다.
A∼C등급 건물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영등포구(97.1%)였다. 이어 동작구(96.9%), 중랑구(96.4%), 양천구(96.0%), 강동구(94.7%) 순으로 높았다. 반면 D∼E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은평구(27.5%)였으며 마포구(19.6%), 용산구(18.4%), 광진구(16.6%), 금천구(14.2%)가 뒤를 이었다. 용도별로는 숙박시설(29.1%), 교육연구시설(15.5%), 문화 및 집회시설(11.4%) 등에서 D∼E등급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시는 지난 4월부터 국내 지자체 최초로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중대형 비주거 건물을 대상으로 실태를 관리·평가하고 있다. 공공건물을 대상으로 우선 시행했으며 민간건물도 올해부터 자율신고제로 운영하고 있다. 신고 대상은 △연면적 1000㎡ 이상 공공건물 △연면적 3000㎡ 이상 민간·비주거 건물이다. 평가 결과에 따라 전문가 현장조사를 통해 우수 건물에는 ‘저탄소 건물 선정패’를 수여한다. D∼E등급 건물 중 300곳에는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무료 컨설팅과 무이자 융자 상담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