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호 홈런볼 내가 먼저 잡았다” 10대 소년 소송 제기

오타니 홈런볼 경매 예정대로 진행… 최소 입찰가 50만달러
시즌 53호 홈런 터뜨리는 오타니.로스앤젤레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의 대기록을 세운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50호 홈런볼이 경매에 나올 예정인 가운데 홈런볼의 소유권을 두고 10대 청소년이 민사소송을 제기한 사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18세의 맥스 마투스는 자신이 오타니의 홈런볼의 정당한 소유자라고 주장하며, 경매 업체인 골딘과 경기장에서 공을 잡은 관중 크리스 벨란스키, 그리고 벨란스키의 친구인 켈빈 라미레즈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마투스는 18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지난 19일, 오타니의 홈런볼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벨란스키가 자신의 다리 사이에 팔을 넣어 공을 빼앗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강제로 공을 빼앗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투스는 이번 홈런볼의 경매가 중단되어야 하며,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이 안전한 장소에 보관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경매 업체 골딘 측은 경매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딘은 ESPN에 “소장에 포함된 사진, 혐의, 공개 영상 등을 검토했다”며 “우리는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홈런볼 경매는 오는 27일 시작될 예정이며, 최소 입찰가는 50만 달러(약 6억 7000만 원)로 책정됐다. 또한, 450만 달러(약 60억 원)를 제시하면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된다. 오타니는 지난 19일 MLB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과 50도루 기록을 세웠으며, 이 홈런볼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약 10명의 관중이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던졌다. 

 

그 중 벨란스키가 테이블 아래 떨어진 공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ESPN 보도에 따르면, 다저스 구단은 벨란스키에게 이 공을 돌려받기 위해 사례금 30만 달러(약 4억 원)를 제안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했다.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홈런볼은 1998년 마크 맥과이어가 친 시즌 70호 공으로, 1999년에는 305만 4000달러(약 40억 8000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한편 오타니는 현재까지 시즌 53호 홈런을 터뜨리며 기록경신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