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여파에 상반기 ELS 발행 16.4% 감소…은행 판매 절반 줄어

홍콩H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사태에 상반기 ELS 발행액이 16.4% 감소했다. 시중은행이 ELS 판매를 잠정 중단하면서 은행에서 판매된 ELS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 운용 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ELS 발행액은 18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조6000억원(16.4%)이 감소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22조6000억원(55.3%)이 줄었다.

 

ELS 발행 감소는 홍콩H지수 기초 ELS 손실에 따라 원금비보장형 ELS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다. 반면 상반기 원금지급형 ELS 발행액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5000억원(76.3%)이 늘었다.

 

상반기 발행된 ELS는 일반공모(33.1%), 은행신탁(32.8%), 퇴직연금(20.6%)이 인수했다. 은행신탁의 경우 상반기 중 주요은행의 ELS 판매 중단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11조9000억원)에 비해 6조원(50.4%)이 감소했다.

 

ELS 상환액은 32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7조60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상반기에는 홍콩H지수 기초 ELS의 만기가 집중돼 전년 동기 대비 상환액이 9조6000억원(126.3%)이 증가했다. 반면 퇴직연금에 편입된 원금지급형 ELS의 만기는 연말에 집중돼 2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상반기 ELS 수익률(연환산)은 –7.3%를 기록했다. 홍콩H지수 기초 ELS 중 5조2000억원 규모에서 상반기 녹인(Knock-In)이 발생에 따른 손실이 확정돼 만기 상환됐다. 원금비보장형 ELS는 기초자산인 주가지수나 주식 등이 원금 손실 지점인 녹인 구간까지 떨어지지 않아야 수익을 보장한다.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액은 상반기 9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제조업 지표 악화, 고용시장 냉각 등 주요 주가지수를 포함한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며 “이런 추세를 감안해 주요 주가지수 기초 ELS 투자자에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ELS 발행 동향 등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