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23%로 소폭 반등…김 여사 부정평가 2주새 2배 늘어

한국갤럽, 9월 24∼26일 조사
체코 순방 영향, 70대 지지 상승
20%선 지켜, 용산에선 안도감
“보수 내 지지율 격차 해소 숙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23%로 소폭 반등했다. 70대 이상 보수층이 체코 순방에 긍정 평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보수층 내에서 당 지지율보다 윤 대통령 지지가 낮은 점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3%로 집계됐다. 이는 2주 전 조사에서 기록한 취임 후 최저치인 20%에서 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68%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의 지지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보수층의 41%만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보수층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61%로 나타나, 보수층 내에서도 대통령과 여당 지지 간 20%포인트의 격차가 드러났다. 다만 보수층 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조사 보다 3%포인트 올랐다.

 

한국갤럽은 이번 지지율 반등의 주요 요인으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과 원전 수주전 영향을 꼽았다. 특히 70대 이상 연령층에서의 지지율 상승이 두드러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7월 미국 방문과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 이후 나타났던 지지율 상승과 유사한 패턴이다. 70대 이상에서는 53%의 지지율을 기록해 전 연령층 중 유일하게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섰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25%)가 가장 많이 꼽혔고, 이어 의대 정원 확대(7%),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반적으로 잘한다(6%), 원전 수주(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부정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16%), 소통 미흡(13%), 경제/민생/물가(13%),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김건희 여사 문제'(6%) 등이 지목됐다. 김 여사 문제는 앞선 조사의 3%와 비교해 두 배로 높아졌다.

 

한편,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2%, 국민의힘 31%, 조국혁신당 8%, 개혁신당 4%, 무당층 23% 순으로 나타났다. 여야 양당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윤 대통령 취임 3년차 2분기(2024년 7~9월) 평균 직무 긍정률은 25%로, 13대 노태우 대통령(18%)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14대 김영삼(28%), 15대 김대중(38%), 16대 노무현(34%), 17대 이명박(49%), 18대 박근혜(36%), 19대 문재인(45%) 대통령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국정 운영 동력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 여론조사기관 전문가는 통화에서 “의료대란에 대한 노년층의 우려가 컸는데 추석을 기점으로 그에 대한 불신이 다소 해소된 결과로 보인다”며 “뉴스를 많이 보는 노년층에서 체코 원전에 대해 긍정 평가한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당 지지율보다 낮은 대통령 지지율을 보수층 내에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사 개요

 

· 조사기간: 2024년 9월 24~26일

·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

·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 응답률: 11.5%(총통화 8726명 중 1001명 응답 완료)

· 의뢰처: 한국갤럽 자체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