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 중인 차량에서 도로를 청소하고 있는 환경미화원에게 비닐봉지를 흔든 반전 사연이 공개됐다.
A 씨는 지난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출근길 목격한 훈훈한 장면을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A 씨는 전날 오전 6시 30분쯤 차를 타고 출근하던 길에 신호를 받고 멈췄다. 이때 앞 차량 조수석 족 창문이 열리더니 동승자의 팔이 불쑥 튀어나왔고, 비닐봉지를 잡고 흔들었다.
도로 오른편 인도에는 환경미화원이 제초한 잔디를 쓸며 청소하고 있었다. 이를 본 A 씨는 청소하느라 바쁜 환경미화원에게 쓰레기를 버려달라고 요구한다고 착각해 괘씸하다고 생각했다고.
앞차의 부름을 들었는지 미화원은 고개를 들고 해당 차량에 다가갔다. 그러자 앞차 동승자는 내밀었던 팔과 비닐봉지를 집어넣고선 음료수 하나를 건넸다. 이른 아침 고생하는 환경미화원에게 마실 것을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이를 받은 환경미화원은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한 뒤 다시 자리로 돌아갔다.
A 씨는 "해당 도로를 보면 우측 2차선은 우회전 차들 때문에 주정차를 잘 안 하는 곳"이라며 "정차 중 순간적으로 음료수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은데, 모양이 이상할 순 있지만 건방 떠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처음 비닐봉지 내밀 때 아래쪽을 잡고 계신 걸로 보아 아마 봉지 안에 음료수가 들어있던 게 아닐까 싶다"며 "막상 드리려니 봉지 버리는 것도 일일까 싶어 음료수만 따로 빼서 드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구신지는 모르겠으나 오른쪽에 보이는 같은 아파트 주민이더라. 대단하신 분들이다. 괜히 내가 다 부듯하다"고 미소 지었다.
누리꾼들은 "멋진 분이었다", "욕하려다가 뻘쭘해졌다", "수고하시는 분께 커피로 보답하는 거죠. 훈훈하다", "차도 사람도 명품이다", "이건 나도 따라 하고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아무리 선의라고 해도 위험하게 길 한가운데로 사람을 부르는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동시에 "사람 하대하는 것 같다", "도로인데 오라고 해서 주는 건 좀 그렇다. 안 주는 게 낫다", "당사자는 아랫사람한테 선심 쓰듯 음료수 주는 거 건네받은 기분일 것 같다. 동정받는 것 같기도 해서 기분 별로일 듯", "조수석이면 한 손으로 까딱까딱 하지 말고 후다닥 내려서 주면 얼마나 좋냐" 등 환경미화원을 얕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뉴스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