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등록자가 650명인데…의대생 3200명 '국가장학금' 신청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들 중 3000여 명이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의대의 학사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의대생의 국가장학금 지급 여부는 확언할 수 없는 상태다.

 

2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의과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 등 현황'에 따르면 전국 39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인 차의과대 제외) 학생 3201명이 2학기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

 

2학기 전국 의대생 등록 학생이 653명인 것을 고려하면 5배의 인원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것이다. 올해 1학기 39개 의대에서 7210명이 국가장학금을 신청한 데에 비하면 신청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지만 2학기 의대 등록 인원에 비하면 상당히 많은 수인 건 분명하다.

 

올해 2학기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은 5월 21일∼6월 20일, 8월 14일∼9월 11일이었다. 거의 모든 의대생이 수업을 거부하고 2학기 등록 자체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가장학금을 신청했다는 뜻이다.

 

국가장학금은 국내 대학 재학생에게 소득 수준에 따라 금액을 차등해 지원하는 장학금이기 때문에 아직 장학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현재로서는 의대생 대부분이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장학금을 관리하는 한국장학재단은 장학금 지급 기준을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자로 100점 만점의 80점 이상 성적을 획득한 자'로 정하고 있다.

 

그러나 의대생 대부분이 1학기 수업을 이수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로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은 극소수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국가장학금 신청자의) 이수 학점과 성적과 같은 학사 정보는 각 학교를 통해 제공 받고 있다. 그러나 의대의 경우 학사 상황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학교에서 정보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애초에 의대생들의 이수 학점, 성적이 산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 7월 교육부는 올해 1학기 대다수 의과대학 학생들이 교과목을 정상 이수하지 못했다며 각 대학이 1학기 성적 처리 등을 마감하지 않고 학년말까지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의대들 역시 학생들의 학사 정보를 처리하지 않은 상태다.

 

한국장학재단 관계자는 "국가장학금 심사 기간이 10월 중순까지다. 그때까지 여전히 (의대생들의 국가장학금 지급 여부는) 열려있는 것"이라며 "이후에도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의대생의 국가장학금 신청 기간도 연장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