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일이나 회사 나오라고? 이직할게요”…평균 연봉 5억 美 기업, 무슨 일?

주5일 출근 '불만' 응답 91%
재택근무 위해 승진 포기 의사 밝히기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주5일 사무실 근무’를 통보하자, 직원 10명 중 7명이 이직을 고려 중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아마존은 본사직원 연봉이 최소 35만달러(약 4억6000만원)로 알려져 있다.

 

아마존.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직장 리뷰 사이트 블라인드(Blind)가 아마존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마존 직원의 73%가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다. 조사 시점은 앤디 재시 최고경영자(CEO)가 ‘5일 풀타임 사무실 근무’를 통보한 이후다.

 

또 조사에 참여한 직원 중 80%는 회사 방침으로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는 동료를 알고 있다’고 밝혔다. 주 5일 출근 방침에 불만을 드러낸 직원은 91%에 달했다. ‘만족한다’는 대답은 9%였다.

 

이번 조사는 재시 CEO가 전체 직원에 주5일 근무 방침을 통보한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58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재시 CEO는 지난 16일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며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장점이 많다고 우리는 계속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 경제매체 인사이더에 따르면 제시 CEO는 내부 행사에서 직원들을 향해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회사의 결정에 동의하지 않거나 비판할 권리는 있지만, 회사 방침을 무시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출근 규정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은 아마존에 남을 전망이 어두워 보인다”며 “다른 일자리를 고려하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에서 아마존 직원들은 회사의 주 5일 출근 방침이 사기를 떨어뜨렸으며, 특히 근무 행태 변화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자녀를 돌볼 수 있었던 직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해오다가 지난해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 방침을 세웠다.

 

특히 근무 방식의 변화는 근로자 경력 경로에도 영향을 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익명 사이트 글래스도어의 최근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4%가 회사 출근 정책 발표 이후 자기 경력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67%는 재택근무를 계속할 수 있다면 승진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약 절반인 49%는 원할 때마다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면 10~20%의 급여 삭감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