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갤럭시 AI’ 단말기 2000만대 돌파

적용 휴대폰 늘며 AI 대중화 선점
삼성, 연내 지원 언어 20개로 확대
애플은 10월 영어로만 일부 지원

삼성전자의 ‘갤럭시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국내 모바일 사용 단말기 숫자가 2000만대를 돌파했다.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 도입이 늦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신제품뿐 아니라 기존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국내 AI 생태계를 선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월 갤럭시 AI를 탑재한 첫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를 출시한 뒤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갤럭시 AI 적용 단말기를 늘려왔다.



지난 7월 선보인 AI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6·플립6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갤럭시 S22∼23 시리즈 등 플래그십 라인, 갤럭시A 등 일부 보급형 모델에도 갤럭시 AI 기능을 추가하며 앞서 선언한 ‘모바일 AI 대중화’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AI 지원 기기와 지원 언어 확대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더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갤럭시 AI는 한국어 포함 16개 언어를 지원 중이고, 지원 언어는 연내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 10일 첫 AI폰인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놓은 애플과 대비되고 있다. 갤럭시 AI에 비견되는 애플 인텔리전스는 다음 달부터 지원 언어를 영어로만 한정해 일부 국가에서만 최소한의 기능만 제공하고, 한국어 지원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국 소비자로선 아이폰16 시리즈를 구매해도 언제 애플 인텔리전스를 쓸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삼성전자는 AI로 구현 가능한 서비스에서도 애플과 차별화를 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 AI의 차별화된 특징으로 △통화 중 음성 녹음 △삼성월렛을 통한 간편결제·교통카드 등이 꼽히는데, 이들 모두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원해 왔던 기능이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