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지수’ 첫 주 수익률 3% [경제 레이더]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지난 24일 첫선을 보인 뒤 지수에 편입된 종목 100개 중 80개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 종목의 지난 24일 이후 평균 등락률은 2.97%로 집계됐다. 지난 24일과 27일간 종가를 비교해 산출한 결과다.



코스닥 33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이 4.11%로, 코스피 67개 종목(2.38%)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69%, 코스닥지수는 0.93% 각각 오르는 데 그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들은 대체로 지수 편입이 예상됐지만, 중·소형주는 ‘깜짝’ 편입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형주의 주식 유동성 자체가 작은 것도 상승률을 높이는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가장 많이 오른 종목은 에코프로에이치엔(코스닥)으로 20.65% 상승했다. 효성티앤씨(15.95%·코스피), 한진칼(15.38%·코스피), 윤성에프앤씨(14.23%·코스닥), F&F(12.52%·코스피), SK하이닉스(12.42%·코스피), 팬오션(11.68%·코스피), SM엔터테인먼트(10.24%·코스닥)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섹터별로는 소재(5.77%)가 가장 많이 올랐고, 산업재(4.44%), 정보기술(3.65%), 커뮤니케이션서비스(2.98%), 자유소비재(2.44%), 필수소비재(1.83%), 금융·부동산(1.44%) 순이었다. 헬스케어(-0.05%)와 에너지(-1.45%)는 하락했다.

연초부터 연·기금 및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 축소로 큰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던 SM(10.24%), JYP(5.05%) 등 엔터주는 커뮤니케이션 섹터에서 밸류업 수혜주로 떠올랐다. 반면 대표적인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금융주는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아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 때문에 올랐다기보다 마이크론 호실적에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걷어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돌아왔고,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영향으로 주가가 올랐다고 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