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시4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클럽. 주말 밤의 열기가 가득한 이곳은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어두운 조명 아래 검은 옷을 입은 10여명이 이 클럽에 들어서자 일제히 이목이 집중됐다. 마약 단속을 위해 현장을 불시에 찾은 경찰과 소방, 시·구청 직원들이었다. 이들이 들어오기 전에는 경찰관 2명이 내부에 잠입해 상황을 지켜보고, 후문에도 경찰관 1명이 배치됐다.
최근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마약 범죄의 온상으로 클럽이 지목되는 가운데 경찰과 서울시는 사람이 몰리는 금요일 밤부터 토요일 새벽까지 서울 용산구와 강남구, 서초구 일대의 유흥시설 밀집지역에서 합동단속을 벌였다.
기자가 동행한 클럽에서 경찰이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곳은 클럽 내 화장실이다. 별도의 룸이 없는 클럽의 경우 폐쇄회로(CC)TV를 피해 화장실에서 마약류를 거래하거나 2∼3명이 들어가 투약하기도 한다. 실제 이곳 화장실에는 “2인 이상 출입금지―적발 시 마약 투약 또는 거래 현장으로 간주해 경찰서로 즉시 인계”라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마약수사대원들은 화장실 쓰레기통, 거울 뒤편, 천장 틈새, 세면대 아래 등을 손전등으로 비추면서 마약류가 숨겨져 있는지 점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