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72% “외래어 아파트 이름 어려워”… ‘우리 집 뭐라고 부를까’ 공모전

제578돌 한글날(10월 9일)을 기념해 다음 달 4~10일 ‘2024 한글주간’ 행사가 다채롭게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는 ‘괜찮아?! 한글’을 주제로 한글의 가치를 체험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준비했다고 30일 밝혔다. 국립국어원과 KBS가 공동 주최하는 ‘전 국민 받아쓰기 대회’가 10월 4일 오후 3시 경복궁 흥복전에서 열린다. 권역별 예선 통과자 120명과 외국인 받아쓰기 대회 참가자 등 130명이 실력을 겨룬다.

 

서울 여의도 63아트 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한글주간 개막식은 10월 4일 오후 5시 30분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다. 이 자리에서는 ‘제43회 세종문화상’을 시상한다. 문체부는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을 공식적인 정부 기념일로 추진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이날 세종문화상을 시상할 계획이다.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가상 서당 체험과 뮤지컬 ‘이도’, 한글 패션쇼, 인형극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한글학회 강당에서는 10월 4일 ‘광복 이전의 한글’을 주제로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글문화산업전’도 10월 4~5일 광화문광장과 10월 4~10일 국립한글박물관 별관에서 개최된다. 광화문광장에서는 한글 콘텐츠를 상품화한 작품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 식기 등 일상용품 90여점 등을 전시한다. 이번 한글주간에는 국립기관과 함께 지방자치단체, 재외 한국문화원과 세종학당도 함께 한다.

 

문체부와 국립국어원은 올해 한글주간을 맞아 일상 속 언어문화 개선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먼저 외래어와 애칭으로 인식이 어려워지는 아파트 이름, 영어·일본어·프랑스어 등으로 표기돼 알아보기 힘든 음식점 메뉴판을 개선한다. 올해 서울시 시민인식 사전조사에 따르면 외래어 아파트 이름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72.3%에 달했다. 이에 따라 우리말 아파트 이름을 생각해 보는 ‘우리집 뭐라고 부를까’ 공모전을 10월 9일부터 11월 13일까지 개최한다.

 

우리말로 된 아파트 이름을 추천하거나, 새로운 우리말 아파트 이름을 제안하면 된다. 또 가맹점 업체 버거킹과 협업해 우리말 메뉴판 행사를 진행한다. 10월 7~9일 전국의 버거킹 매장 400여 곳에서 메뉴명을 우리말로 바꾼 전자메뉴판을 사용한다. 방송사, 기자협회와 협업해 언론과 방송에서 사용하는 언어의 공공성도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