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까지 왔수깡… 동행축제처럼 많이 도와달라” 상인들 당부

동행축제 점검 中企 차관 ‘발로 뛴 행보’

행사 4년째… 매출·온누리상품권 판매 ↑
당초 한달 일정서 10월 6일까지 연장
동문시장, 관광객들·주부 등 인파 북적
“물가 올라 힘들어” 현장의 목소리 청취
소상공인박람회 개막식도 참석 ‘소통’

“차관이 이 먼 데까지 오셔서 이거저거 물어보니 우리를 신경 쓰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난 27일 제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만난 상인 김모(61)씨가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구매한 제주 흑돼지 삼겹살을 포장하며 이렇게 말했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왼쪽 두 번째)이 지난 27일 제주 동문재래시장에 방문해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채명준 기자

하지만 ‘요새 매출이 어떻냐’는 질문에는 금세 얼굴이 굳어졌다. 이 시장에서만 15년째 정육점을 운영하고 있다는 김씨는 “지난해 1㎏에 4만2000원하던 흑돼지 오겹살이 올해는 5만8000원으로 뛰어 판매가 잘 안 된다”며 “이번 ‘동행축제’같이 정부에서 우리 좀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고 했다.



시장 입구에는 ‘온누리상품권’이라고 적힌 오렌지색 띠를 두른 사람들이 연장된 동행축제와 온누리상품권 사용에 대해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다. 지난 8월28일 시작된 동행축제는 당초 9월28일에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10월6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14일간의 동행축제 기간 중 일군 전국 직접매출은 3290억원에 달한다. 아울러 온누리상품권도 1조344억원이 판매되는 등의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지역축제와 골목상권 등을 연계한 소상공인·전통시장 판촉전 행사를 지난해보다 8곳 늘린 98곳에서 열고 중·소상공인 제품 상생기획전도 2배(12곳) 늘린 효과다.

지난 27일 김 차관은 정육점 외에도 과일 가게, 떡집, 생선 가게 등 다양한 종류의 상점에 들러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직접 발로 뛰겠다’다는 취임 일성을 지키려는 행보였다.

동행축제 덕인지 평일 이른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인파로 북적였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과일 가게와 기념품 가게에는 느긋하게 움직이는 관광객과 장을 보러 나온 주부들이 보였다.

김원일 동문재래시장상인회 회장은 “우리 시장이 2018년에 관광시장으로 바뀌고 사정이 많이 나아졌다”며 “관광객이 매출의 9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제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소상공인한마음박람회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네이버 쇼핑라이브에 깜짝 등장해 제주 전통주를 홍보하는 한편 행사장에 입점한 다양한 소상공인 부스에 들러 상품을 살펴보고 상인들과 소통했다.

김 차관은 제주 방문 전에도 여러 지역의 동행축제에 방문했다. 동행축제 개막행사 다음 날인 지난 30일부터 울산 태화강 특성화시장페스타와 강원 춘천금빛장터, 서울 답십리 현대시장 등 지역의 중소·소상공인이 참여하는 다양한 현장에 들러 관계자를 격려하고 상인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중기부는 앞으로도 기관장부터 실·국장까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위한 따뜻한 정부’ 구현을 위해 지역 현장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차관은 “전국 방방곡곡 동행축제를 돌다 제주까지 왔는데 동행축제가 많이 홍보가 된 것 같다”며 “올해로 5년째인데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이 오르고 더 많은 유통채널이 참여하고 있고 온누리상품권도 전례 없이 많이 팔리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