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정밀 폭격으로 사망한 뒤 헤즈볼라의 최고 정치결정기구인 ‘슈라’에 시선이 몰리고 있다. 수장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이 협의체에서 새 수장 선출뿐 아니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향후 대응 등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실 슈라라는 이름의 기구는 대부분의 이슬람 국가에 존재한다. 슈라는 아랍어로 ‘협의’를 뜻하는 단어로 이슬람 경전인 코란에서는 사회에서 무언가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 전에 상호간 협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권장했고, 이에 따라 대부분 이슬람 국가가 이 이름의 협의체 기구를 국가 내에 설치해놓고 있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왕정체제 국가에서 슈라는 국왕에 조언하는 형식적 자문기구 정도의 형식적 역할만 수행한다. 반면, 탈레반이 지배하는 아프가니스탄 등 이슬람 율법을 절대적으로 따르는 신정체제 국가에서는 슈라가 절대적 힘을 가지는 경우가 많으며 슈라의 리더가 국가 수장 역할까지 수행한다. 헤즈볼라도 이와 같은 경우다.
특히, 헤즈볼라는 슈라에서 수장과 구성원 간 논의를 통해 대부분의 정책 결정이 이루어졌기에 나스랄라가 사망한 뒤 남은 구성원들을 통해 나스랄라의 사촌인 하셈 사피에딘을 빠르게 새 수장으로 지명 가능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