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만지고 욕설…미국 향하던 비행기 일본 긴급 착륙

미국으로 향하던 홍콩 캐세이퍼시픽 항공의 여객기가 난동을 피운 남성 승객을 강제로 내리기 위해 일본으로 우회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술에 취해 여성 승무원을 만지고 욕설을 하는 등 승무원이 술을 뺏고 구두로 경고했음에도 계속해서 난동을 부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캐세이퍼시픽 측은 "안전 지침에 따라 CX806편이 도쿄 나리타 국제공항으로 우회하게 됐다. 기내 난동 승객은 공항 직원에 의해 항공기에서 내렸다"라며 "우리가 내리는 모든 결정의 기준은 안전이다.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다른 승객들이 불안해하자 승무원은 서면으로 엄중 경고를 보냈고, 그제야 남성의 난동은 멈췄다. 그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수갑을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승무원들은 그가 술과 약을 섞어 마셨을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비행기는 이날 오후 6시 30분에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에 긴급 착륙했고, 문제의 승객을 내리게 한 뒤 목적지로 향했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해당 항공편이 이후 도쿄를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 43분쯤 시카고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캐세이퍼시픽의 내부 지침에 따라 승무원은 승객이 난동을 피울 시 선임 승무원에서 보고해야 하며, 선임 승무원은 난동의 정도가 심각할 경우 기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무언가를 파괴하는 행위, 신체에 학대를 가하는 행위,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 비행갑판 침입을 시도하는 행위가 가장 심각한 난동으로 간주된다.

 

캐세이퍼시픽 측은 "승무원들이 회사의 정책과 절차에 따라 승객을 처리했다"라며 "항공 안전 규정을 위반하거나 다른 고객의 권리를 무시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라고 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