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회째인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가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서도록 다양한 장르의 뛰어난 연주자들과 손잡는다. 이 축제는 국악관현악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이 서울시와 함께 닻을 올렸다. 15∼2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리는 올해 축제는 관람료가 없던 첫해와 달리 올바른 공연 문화를 위해 유료(전 좌석 1만원)로 전환됐다. 국악관현악은 서양 오케스트라처럼 여러 국악기로 관현악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국내에선 세종문화회관 전속단체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1965년 창단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국악관현악이 세계 예술 장르 역사로 보자면 제일 어린 장르가 아닐까 한다”며 “지금은 국악이 변방에 있지만, 계속 대중 속으로 갖다 놓는다면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5일 KBS국악관현악단의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16일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17일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8일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9일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22일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 23일 대구시립국악단, 24일 영동난계국악단, 25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26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무대에 오른다. 이 중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성남시립국악단(2005년) 이후 19년 만인 지난 7월 창단된 국악관현악단이다. ‘평택의 소리, 아시아의 소리’를 주제로 박범훈 국악관현악축제 추진위원장의 ‘베트남 아리랑’과 ‘향’, ‘창부타령’ 등을 연주한다.
올해 축제는 특히 록밴드 ‘백두산’의 기타리스트 김도균 등 음악적 역량이 뛰어난 연주자들도 함께한다. 국립국악원 창작악단과 전자기타 협주곡 ‘산조 판타지’를 연주하는 김도균은 “여러 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할 때마다 ‘대우주’가 펼쳐지는 것 같다”며 “전자악기를 해왔지만 보물섬 지도는 전통음악에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국립창극단 간판 김준수는 창극 ‘춘향’과 ‘귀토’의 아리아를 국악관현악으로 재편성해 강원도립국악관현악단과 협연한다. 뉴에이지 국악 1세대 예술가인 피아니스트 양방언, 성악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가수 박현수와 소리꾼 이희문, 국악그룹 우리소리 바라지, 플루티스트 이예린, 소프라노 신은혜, 첼리스트 홍진호, 하모니시스트 박종성 등 실력파 연주자가 대거 참여한다. 박 위원장은 “국악관현악이 이번 축제를 통해 좀 더 대중과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