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창사 이래 현재까지 약 47만가구의 주택을 국내에 공급한 HDC현대산업개발은 우리나라 주거 발전에 한 획을 그은 건설사다. 경제 성장이 본격화하던 1970년대부터 도시개발사업에 진출해 미래형 도시문화 개발의 새 장을 열었으며, 2001년 도입한 ‘아이파크’는 국내 대표 아파트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꾸준히 개발·운영 역량을 입증해 온 디벨로퍼(개발사업자)인 HDC현산이 약 15만㎡ 규모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다시 한 번 도약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혁신 거듭해 브랜드 입지 다져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HDC현산은 고객 서비스 혁신을 거듭하며 브랜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HDC현산은 199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주자 사전점검을 실시했으며, 2004년에는 업계 최초 품질관리 사이버 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고척돔’ 등 랜드마크 건설
HDC현산은 독보적인 디자인과 첨단 공법을 기반으로 한 랜드마크 건설에도 열심이다. 국내 최초 반개폐식 지붕 구조의 대전 월드컵경기장과 국내 첫 돔 야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 등이 HDC현산의 작품이다. 최대 높이 67.59m, 길이 215m로 1만8076석의 관람석을 갖춘 고척스카이돔은 공조, 채광, 그라운드 등에 분야별 최고 기술이 적용됐다. HDC현산은 초고층 건축도 활발히 진행해 지상 45층 높이의 서울 ‘강남파이낸스센터’, 46층 높이 ‘삼성동 아이파크’, 72층 높이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 등을 준공했다.
HDC현산은 신사업으로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사업도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산업으로의 시장 재편에 발맞춘 것으로, 그룹의 데이터 운영·기술 경쟁력을 접목해 데이터센터 건설을 넘어 보유 및 운영 관리까지 하는 방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 성과 확대에 힘입어 HDC현산은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발표한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에서 시공능력평가액 5조1272억원으로 10위를 차지하며 1년 만에 국내 ‘톱10’ 건설사로 복귀했다.
◆‘광운대역세권개발’로 다시 도약
1970년대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꾸준히 초대형 개발사업을 성공시켜온 HDC현산은 노원구 월계동 일대를 탈바꿈하는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또 한 번 역량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비 약 4조5000억원의 대규모 프로젝트다. 앞서 2011년 용산민자역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HDC현산의 두 번째 역세권 개발사업이기도 하다. KB증권은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 상승 기조를 고려했을 때 이 프로젝트의 실제 규모가 5조원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광운대 역세권 사업 착공은 HDC현산에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이익 성장, 디벨로퍼로서의 사업모델 진화를 이끄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광운대 역세권 주택건설계획이 노원구로부터 승인된 것은 회사 대도약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HDC현산은 약 15만㎡ 규모 사업지에 주거공간과 호텔, 쇼핑몰, 오피스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주거시설은 7만7722㎡ 부지에 최고 49층 높이 8개동, 총 3032가구(분양형 공동주택·공공임대·레지던스 등) 규모로 들어선다. HDC현산은 “새로운 도시의 비전을 선보이기 위해 본사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나아가 상업시설과 오피스, 호텔 등을 직접 보유하면서 운영하고 관리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HDC현산은 광운대 역세권 개발사업 브랜드를 ‘서울원’으로 정했다. ‘삶을 담은 거대한 원’이라는 뜻으로, 반경 1㎞ 안에서 모든 삶의 요소가 채워질 수 있도록 한다는 HDC현산의 개발 방향이 담겼다. 일과 주거, 문화, 휴식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하나의 거대한 테두리라는 의미도 녹였다. HDC현산 관계자는 “지역 내 따뜻한 공동체와 풍요로운 일상 구현을 위해 지리적, 물리적, 심리적으로 연결되는 신개념 도시 모델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