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목함지뢰 피해 군인… 첫 호국영웅 카퍼레이드

행사 이모저모
유족 등 총 8명 차량에 올라 행진
대통령실 “호국영웅 최고의 예우”

1일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 행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호국영웅 카퍼레이드가 펼쳐졌다.

 

호국영웅과 유족 등 총 8명이 시가행진에 앞서 차량에 올라 손을 흔들며 카퍼레이드를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카퍼레이드를 마친 호국영웅과 유족들이 축하 단상 앞에 도착하자 중앙계단 아래까지 내려와 이들을 마중하며 일일이 악수로 환영하고 함께 단상에 올랐다. 대통령실은 이와 관련해 “호국영웅에 대한 최고의 예우”라고 설명했다.

건군 제76주년 국군의 날 시가행진이 열린 1일 6·25 참전용사 등을 태운 차량이 서울광장에서 광화문 방면으로 행진하고 있다. 연합뉴스

카퍼레이드에는 6·25 참전용사인 류재식(92) 6·25참전유공자회 서울시지부장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30) 예비역 중사 등이 참가했다. 류 지부장은 1950년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뒤 이등병으로 입대해 전방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가슴에 중공군의 총알을 맞은 호국영웅이다. 육군 1보병사단 수색대대 소속 하사였던 하 중사는 2015년 8월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 작전 도중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두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입었다. 당시 사고로 하 중사와 함께 수색 작전에 나선 김정원 하사도 다리가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우리 장병들이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의식주와 의료체계를 비롯한 제반 복무환경을 계속 개선하겠다”며 “군복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헌신에 합당한 처우를 보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세종대왕상 앞 관람 무대에 도착한 호국영웅인 송치선, 안상정 6·25 참전용사들을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최초 공개된 고중량 초위력 탄도미사일 ‘현무-5’를 사열했다. 9축에 18개 바퀴가 달린 현무-5는 바퀴 전체를 45도 방향으로 틀어 게걸음 모양새로 움직이는 측면기동능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국군의날 시가행진에서 북한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중사를 맞이한 뒤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념식에 검은 양복에 자줏빛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한 윤 대통령은 김용현 국방부 장관과 함께 1호 열병차에 올라 서울공항 활주로를 돌며 도열한 도보부대와 장비부대 장병들을 사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