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경제 레이더]

고려아연 측이 영풍으로부터 경영권을 사수하기 위해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한 대항 공개매수에 나선다. 경영권 다툼으로 최근 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까지 더해져 영풍정밀의 주가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뉴스1

1일 업계에 따르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친·인척 등 특별관계자들은 영풍정밀 보통주 393만7500주(지분율 25%)를 공개 매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 측이 투입하는 금액은 총 1181억2500만원이다.

 

공개매수 예정가는 주당 3만원이므로 경영권 분쟁 상대방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26일 제시한 2만5000원 대비 20% 높은 금액이다. 전날 주가(종가)와 비교하면 18.5% 높다.

 

이번 공개매수는 2∼21일 20일간 진행된다. 최 회장이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최 회장과 특별관계자의 영풍정밀 지분은 기존 35.45%에서 60.45%로 상승한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현재 고려아연의 경우 최 회장을 포함한 우호세력 지분(33.9%)과 영풍 측 지분(33.1%)이 비슷해 양측은 1주라도 더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풍정밀을 얻으면 지분 격차를 최대 3.7%포인트까지 벌릴 수 있다.

 

이번 공개매수 결정으로 영풍정밀의 가격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 경영권 다툼으로 영풍정밀의 일일 거래량은 분쟁 직전 대비 약 45배 증가했다. 가격 급등을 기대한 개인투자자의 이른바 ‘단타 거래’가 증가한 영향인데, 전문가들은 가격 변동성이 높은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지난달 13∼30일 영풍정밀의 평균 거래량은 145만주로 직전 9거래일과 비교해 4483% 증가했다. 평균 거래대금은 1만987% 증가했고, 거래량 회전율은 9.25%로 직전(0.20%) 대비 46배 넘게 늘었다. 주가는 지난달 24일(-0.70%) 하루를 빼고 상승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