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2명 중 1명가량은 1년에 한 번 정도만 고궁이나 박물관 등 서울지역 문화유산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유산을 자주 찾지 않는 주된 이유로는 ‘늘 똑같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는 점이 꼽혔다. 재미 요소를 갖춘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굴해 문화유산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일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문화유산산업 현황진단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48.9%는 1년에 1회 이상 문화유산을 방문한다고 답했다. 한 달에 1회 이상은 28.5%였고, 1주일에 1회 이상은 6.7%에 그쳤다. 1년에 1회 미만으로 방문한다는 응답도 15.9%를 차지했다. 서울연구원은 올해 1월31일부터 2월8일까지 서울 거주 성인 남녀 523명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유산은 경복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56.6%는 최근 1년간 경복궁을 방문했다고 답했다. 숭례문(38.6%)과 국립중앙박물관(32.1%), 흥인지문(25.2%), 명동성당(24.5%), 서울시청(23.9%), 덕수궁(23.5%) 등도 서울시민들이 즐겨 찾는 문화유산이었다.
보고서는 문화유산 방문 빈도를 늘리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관련 프로그램에 ‘재미 요소’를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설문조사에서 문화유산 관련 프로그램의 만족도 평점은 3.2점이었는데, 이 중 ‘게임이나 놀이 등을 통한 재미 요소’ 부분은 2.6점에 그쳤다. 삶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20∼30대를 겨냥해 재미 요소를 갖춘 문화유산 프로그램 개발·발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시민들이 지역 문화유산을 여러 번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선 핵심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GO)’처럼 문화유산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하거나, 문화유산과 접목한 창작 뮤지컬 공연이나 음악회·전시회 등도 활성화 방안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문화유산을 소재로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동시에, 재미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포토존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며 “다만 지나치게 재미요소를 강조해 정확한 정보전달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