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탈모 환자 100만명 돌파… 진료비만 1900억

환자 중 20·30·40대 60% 이상

최근 5년간 탈모로 진료받은 환자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진료비만 19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엔 탈모 연령대가 낮아지고 여성 환자도 꾸준히 늘면서 삶의 질을 저해하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장종태 더불어민주당 의원(대전 서구갑)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5년간 탈모증으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은 국민이 11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020년 23만4033명이던 탈모 환자는 2021년 24만4185명(4.3% 증가), 2022년 24만8801명(1.9% 증가)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2023년 24만3557명(2.1% 감소)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4년 6월까지 집계된 환자를 포함하면 총 111만5882명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를 받지 않는 이른바 ‘샤이 탈모인’까지 포함하면 탈모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탈모 진료비 지출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 5년간 총 1910억원이 지출됐다.

 

2020년 210억원 수준이던 탈모 진료비는 2021년 230억원, 2022년 240억원, 2023년 24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4년 전과 비교해 13.3%나 증가했다. 1인당 진료비는 2020년 16만6000원, 2021년 17만2000원, 2022년 17만6000원 2023년 18만4000원으로 평균 17만원 수준이었다.

 

탈모는 한국표준질병 코드로 부여받은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원형과 지루성 탈모의 경우에만 보험으로 보장이 가능해 탈모로 진단을 받고도 환자 본인이 전액 치료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최근 5년간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 111만5882명 중 남성은 62만7192명(56.2%), 여성은 48만8690명(43.8%)으로 여전히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여성 탈모 환자 수는 2019년 이후 매년 10만 명 이상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여성 역시 탈모 위험에 크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령별로는 40대, 30대 순으로 탈모 진료를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40대 탈모 환자는 전체의 21.92%인 24만4599명, 30대는 전체 21.4%인 23만9688명, 20대는 18%인 20만683명으로 확인됐다.

 

장종태 의원은 “중·장년층은 물론 청년과 여성까지 유전적,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 환자가 꾸준히 급증하고 있다”며 “사회생활을 가장 활발히 해야 할 시기의 탈모는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탈모로 고통받는 100만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