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공격 사주’ 김대남 징계 예고

국민의힘이 한동훈 대표에 대한 공격 목적으로 언론에 ‘당비 유용 의혹’ 관련 내용을 제보한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징계 절차를 예고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2일 공보실을 통해 “보수정당 당원이 소속 정당 정치인을 허위사실로 음해하기 위해 좌파 유튜버와 협업하고 공격을 사주하는 것은 명백하고 심각한 해당행위이자 범죄”라며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필요한 절차들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9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현재 서울보증보험 감사로 재직 중인 김 전 선임행정관이 국민의힘 당적을 갖고 있는 만큼 진상 조사를 거쳐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당규에 ‘당원으로서 의무를 다하지 아니하거나 당의 명예를 훼손한 당원에 대하여는 당규가 정하는 바에 따라 징계한다’는 상벌 규정을 두고 있다.

 

김 전 선임행정관은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한 대표를 향한 공격 소재를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 측에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소리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 전 선임행정관은 지난 7월10일 “이번에 잘 기획해서 (한동훈 후보를) 치면 김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의혹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

 

녹취가 공개되자 한 대표는 “현재 정부투자 금융기관 감사인 사람이 지난 전당대회 당시 좌파 유튜버와 직접 통화하면서 저를 어떻게든 공격하라고 사주했다고 한다”며 “국민들과 당원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부끄럽고 한심하다”고 밝혔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정치부패와 공작정치, 좌우를 뛰어넘는 정언유착”이라며 수사를 통해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김 전 선임행정관이 연봉 2억4000만원∼3억6000만원에 매달 470만원 한도 법인카드가 제공되는 서울보증보험 감사 자리로 이동한 것을 두고는 “영화와 소설처럼 공작정치 당사자에게 보상이 주어졌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선임행정관의 법률대리인은 “이미 대통령실을 그만두고 나서 일어난 일이며, 대통령실과는 무관하다”며 “한 대표와 대통령실에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조돼 주기적으로 방송되는 유튜브 방송에 당정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