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백 수수’ 김건희 불기소···野 “국민보다 김 여사가 더 무섭나”

민주 “대통령실이 원하는 결론
일말의 공정 기대한 국민 배신
‘김건희 특검법’ 반드시 처리할 것”
혁신 “국민 대부분 디올백 받는
영상 봤는데 처벌 못 한다는 궤변”

검찰이 300만원 상당 명품 디올 가방을 받아 챙긴 혐의(뇌물수수, 청탁금지법 위반 등)로 입건된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가방을 건넨 인물인 목사 최재영씨를 2일 불기소 처분하자 야권은 “국민보다 김 여사가 더 무섭냐”며 검찰을 강력 질타했다.

 

야권은 이번 검찰 처분이 ‘김건희 특검’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라고 보고 대여 공세를 더욱 강화할 태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 뉴스1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검찰을 향해 “증거가 명확한 수사를 계속 시간만 끌더니 결국 대통령실에서 원하는 답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며 “일말의 공정과 양심을 기대한 우리 국민을 다시 한 번 배신한 행위”라고 날을 세웠다.

 

한 대변인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가 김 여사에게 가방을 선물한 최씨를 기소하라고 권고했지만 검찰이 수용하지 않은 것을 두고는 “김 여사에게 조금이라도 해가 될 것 같으면 법도 권고도 다 무시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한 대변인은 “최근 불거진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도 이처럼 뭉갤 심산이냐”며 “이번 무혐의 처분으로 윤석열 검찰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더욱 분명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 여사만 바라보는 검찰에게 김 여사 관련 수사를 더 이상 맡길 수 없다.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이 땅에 법과 정의가 살아있음을 입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 등을 선물한 최재영 목사가 지난 9월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명품백 청문회 위증 혐의 피고발 관련 출석하며 수심위 기소 권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최대 친명(친이재명) 계파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정부·여당·검찰까지 한 패가 돼 민주주의 법치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불의한 일들을 무감각하게 벌이고 있다”며 “스스로 몰락을 자초한 정권을 무슨 수로 지키겠나. 퇴진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 김보혐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오늘 묵은 숙제 하나를 해결했다. 속 시원하겠다”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국민 대부분 김씨(김 여사)가 300만원짜리 디올백을 천연덕스럽게 받는 영상을 봤다”며 “그 외에도 고가의 화장품 세트와 양주도 청탁성 뇌물로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청탁금지법상 배우자 처벌 조항이 없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고가의 뇌물을 받은 명백한 사실은 부인할 수 없기에 ‘소통의 도구였을 뿐 구체적인 직무 관련성은 없다’는 궤변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던 선배 검찰들’의 궤변이 뒤집혀 깨졌듯이, 머잖아 김씨는 기소돼 합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