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선사지 석탑, 경주박물관 얼굴 된다

야외 전시장 중앙으로 옮기기로
기존 복제 다보탑 등은 위치 이동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 국보 고선사지 석탑(사진)이 국립경주박물관 야외 한복판으로 자리를 옮길 것으로 보인다. 2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문화유산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국보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 이건(移建) 및 보존 처리 안건을 논의해 조건부 가결했다.

고선사지 석탑을 관리해 온 경주시와 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현재 박물관 내 신라미술관 근처에 있는 탑을 야외 전시장으로 옮기고자 위원회에 허가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외 전시장에 있는 기존 다보탑·석가탑 복제품 대신 고선사지 석탑을 두겠다는 취지다.



박물관 관계자는 “관람객들이 고선사지 삼층석탑의 가치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다보탑과 석가탑 복제품을 박물관 내 다른 부지로 옮기고 국보인 고선사지 삼층석탑을 야외 전시장 중앙으로 옮기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석탑의 부재를 해체해 조사하고 보존 처리를 하는 작업만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등 고선사지 석탑을 옮기는 데는 4∼5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