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이 별들의 잔치에서도 ‘폴스 나인(가짜 9번 공격수)’으로 나섰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하지만 공격과 미드필더 진영을 오가는 다재다능함을 자랑한 이강인은 큰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강인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은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강호’ 아스널에 0-2로 패배했다.
직전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경기에서 스타드 렌을 상대로 가짜 9번 위치에서 플레이하며 득점포를 가동했던 이강인은 이날도 같은 역할로 선발 출전했다. 다만 아스널의 강한 압박에 PSG의 빌드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전방의 이강인에게도 제대로 공이 전달되지 않았다.
후반전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 플레이에 집중하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후반 21분 이강인은 가까운 골대로 쇄도한 후벵 네베스를 향해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지만, 네베스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은 후반 23분엔 페널티 아크 밖에서 왼발 무회전 슛으로 직접 골문을 노렸다. 먼 거리에서의 슛 시도에도 공이 춤을 추듯 휘자 아스널 골키퍼 다비드 라야가 급하게 쳐낼 정도로 위협적인 슛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키 패스(5회)를 전달했다. 평점 6.7을 받은 이강인은 네베스(6.9)에 이은 팀 내 2위를 기록했다. 이강인의 활약에도 아스널은 전반 20분 카이 하베르츠의 헤더골, 전반 35분 부카요 사카의 프리킥 골로 승리했다.
UCL 리그 페이즈 1차전에서 지로나(스페인)에 1-0 신승을 거뒀던 PSG는 1승1패로 36개 팀 중 18위에 위치했다. 아스널은 8위다. 이번 시즌부터 UCL은 각 팀이 홈 4경기, 원정 4경기씩 총 8경기를 치러 36개팀 간 순위를 산정하는 형태로 개편됐다.
한편 ‘우승 후보’ EPL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나란히 골 잔치를 열며 승리를 맛봤다. 맨시티는 UCL 리그 페이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를 4-0으로 완파했다. 바르셀로나도 홈에서 영보이스(스위스)를 5-0으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