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어제 대한축구협회의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최종 감사 결과는 이달 말에 공개될 예정이다. 문체부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권한이 없는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최종적으로 감독 후보를 추천하는 등 내부 절차와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전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결정권을 쥔 전력강화위원회 기능이 무력화된 상태에서 선임이 이뤄지는 등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축구협회는 부인하지만, 감독 선임의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비판받아 마땅하다.
축구협회가 지난 7월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당시 울산 현대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을 때 독단적이고 미숙한 행정 처리에 축구인을 비롯한 많은 국민이 반발했다. 가뜩이나 전임 클린스만 감독 선정 과정에서 논란이 작지 않았던 터라 충격은 더했다. 문체부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사전 인터뷰 질문지와 참관인도 없이 기술총괄이사 단독으로, 그것도 장시간 기다리다 늦은 밤 자택 근처에서, 면접 진행 중에 감독직을 제안하고 요청하는 등 다른 후보 면접 상황과는 달랐다”고 한 부분에선 축구 행정의 후진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정도면 동네 축구나 다름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