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벼멸구 피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일 벼멸구 피해의 재해 인정과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으로 또다시 정부에 촉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농민들은 일조량 부족, 집중호우, 역대급 폭염 등 역사상 유례없는 이상기후로 농업 분야에만 12차례 재해가 발생하는 등 농업인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2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벼멸구 피해 재해 인정 및 특별재난지역 선포 촉구 건의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김 지사는 “도에서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벼멸구 긴급 방제비 63억 원을 투입하는 등 피해확산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벼멸구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없었다”며 “올해 폭발적 벼멸구 발생 원인은 폭염과 이상고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쌀값이 지난해 10월 21만 222원을 정점으로 11개월째 연속 하락해 9월말 기준 17만 4592원으로 폭락한 상황에서, 이번 벼멸구 발생과 집중호우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농민들은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도 상기시켰다.

 

그는 이어 폭염과 고온으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를 재해로 인정하고, 수확기 이전에 조속한 피해조사와 복구비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농업재해 범위에 이상고온과 이상고온으로 발생하는 병해충 등도 포함해 달라고 건의했다.

 

김  지사는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는 말이 있다. 일상화되는 이상기후는 농촌 현장에서 기후재난 현실이 됐다”며 “쌀값 폭락과 농자재 등 생산비 상승, 이상기후로 발생한 벼멸구 피해 등 참혹한 농촌 현장의 고통이 덜어지도록 정부의 신속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