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유일 상급 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이 2일 응급실 성인 진료 축소에 들어갔다.
충북대병원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응급실 성인 진료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 입구에는 “응급실 전문의 부재로 소아·중증외상 외 일반응급 진료 불가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었다.
전문의 등 20여명의 의료진으로 운영했던 충북대병원 응급실은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 5명이 근무한다.
이들의 업무 피로를 막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병원 측은 지난달 25일 매주 수요일 응급실 성인 진료 제한을 알린 바 있다.
다만 권역외상센터나 소아청소년과는 기존대로 24시간 정상 진료한다.
앞서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이탈에 이어 응급의학과 전문의 일부가 병가 등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응급실 운영을 이틀간 중단한 바 있다.
충북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의학 전문의 5명이 돌아가며 당직을 섰지만 피로가 누적돼 불가피하게 진료 제한에 들어갔다”며 “응급실 운영 정상화를 위해 신속하게 전문의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의료 공백 최소화에 나섰다.
지역 거점 의료센터로 새롭게 지정된 한국병원이나 종합병원 등으로 응급환자를 분산 이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도 관계자는 “중증 환자를 진료할 병원에 환자 수용 가능 범위를 파악해 소방당국과 협조하겠다”며 “지방의료원 진료 시간 연장, 비상 진료체계 가동 연장 등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