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상습 교통정체 구간 중 하나로 꼽히는 동부간선도로에 소형차 전용 지하도로를 만드는 사업이 약 15년 만에 첫 삽을 뜬다. 지하도로가 완성되면 동부간선도로 노원구 월계나들목(IC)∼강남구 대치IC의 통행시간이 50분대에서 10분대로 대폭 단축될 전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일 서울시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동부간선 지하도로 착공식에서 “서울 동북권과 동남권을 연결하는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드디어 착공한다”며 “지하화가 완료되면 그간 간선도로로 인해 단절됐던 생활권이 연결되고, 환경 오염이나 경관 훼손 같은 다양한 문제가 일거에 해결된다”고 말했다. 앞서 오 시장은 첫 임기 때인 2009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 시행사는 대우건설 등 12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동서울지하도로 주식회사’다. 시는 지난해 3월 동서울지하도로와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5월엔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총사업비는 9874억원(민간 6378억원·시비 3496억원)이다.
일각에선 반발도 나왔다. 서울 중랑구을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이날 성명을 내 “동부간선 지하도로 착공식은 중랑구민들에겐 시끄러운 남의 잔치일 뿐이며 들러리로 참석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면서 “시의 설계안은 중랑구민에게 편익은커녕 일방적 희생만 강요하고 있는 방안”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