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강변' 우르르…"지방과 격차 더 벌어질 것"

서울 '청약 광풍' 잇따라...지방은 '악성미분양'
전문가 "서울과 지역 집값 격차 더 벌어질 것"

서울에서는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하며 ‘청약 광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 ‘악성미분양’이 쌓이며 주택 시장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에만 투자자가 몰리며 집값 격차도 커지는 모양새다.

 

3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3만8055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에만 총 2만5249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선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강남구 대치동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 등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매물이 주목받고 있다. 전용면적 59㎡ 기준 시세 차익이 각각 7억원, 10억원 정도 예상된다.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사진 뉴시스.

 

앞서 10억원 안팎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 청담동 ‘청담 르엘’에도 청약 대기자들이 몰렸다. 일반공급 85가구 모집에 5만 6717명이 접수해 1순위 평균경쟁률이 667대 1에 달했다. 올해 강남권 공급 단지 중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 527대 1(7월), 구의동 ‘강변역 센트럴 아이파크’ 494대 1(5월), 잠원동 ‘메이플 자이’ 442대 1(1월) 등 서울 주요 지역도 1순위 청약경쟁률이 수백 대 1에 달했다. 올해 신축을 중심으로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른 데다, 향후 서울 내 주택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반면 지방 청약시장은 찬바람이 불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8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400가구로 13개월 연속 늘었다. 3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악성 미분양 10가구 중 8가구가 지방에서 발생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몇 년간 강남, 특히 한강변으로 갈수록 (지방보다) 더 많이 오른 경험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그쪽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며 “지방은 직장 때문에 주택을 마련하는 실수요자 외에는 투자자가 몰리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지역에서 인구가 빠져나가고 지역경제가 침체되면서 집값 양극화도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