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시설 부족 여전한 춘천, 육동한 시장 공약 ‘공염불’ 위기

강원도 춘천에서 대규모 축제가 연이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춘천을 찾은 관광객들이 숙박시설 부족으로 상당한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취임 초부터 대규모 숙박시설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임기 절반을 넘긴 현재까지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춘천시청 전경. 춘천시 제공

3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강원도 춘천에서는 각종 대규모 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우선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129개국 선수 1613명이 참가하는 세계주니어태권도선수권대회가 펼쳐진다. 3일부터는 국내외에서 3500명이 참여하는 국제탱고페스티벌이 열린다.

 

이 기간 춘천 공지천 일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개최된다. 지난해 3만9000여명이 다녀간 재즈 페스타를 비롯해 애니토이 한마당, 오페라 페스티벌 등 대표적이다.

 

문제는 춘천에서 연이어 대형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행사 참여자와 관광객들이 머물 숙박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시에 따르면 이달 기준 춘천지역 숙박시설은 243개, 객실 수는 6287개다. 객실 100개 이상 보유한 대규모 숙박시설은 7개에 불과하다. 현재 춘천시대 중대형 호텔 10월 예약은 이미 모두 마감됐다.

 

이 때문에 숙박할 곳을 찾지 못한 관광객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김모(37)씨는 “관광객이 머물 방도 마련하지 못하고선 놀러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녁에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육동한 춘천시장. 춘천시 제공

육 시장은 임기 초부터 춘천에 5성급은 물론 4성급 호텔조차 없다며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를 공언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나지 않아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8월 열린 태권도문화축제 당시에도 대학교 기숙사를 빌려 선수들 숙소로 활용해야할 정도로 상황이 열악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숙박시설의 부족함이 여실히 증명됐다”며 “대규모 숙박시설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