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베일리·아리팍 10억 뚝...집값 하락 신호탄일까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3주째 내림세
'국평 60억' 반포도 주춤...10억씩 떨어져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3주 연속 내림세다. ‘국평 60억원’ 시대를 연 반포 집값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다섯째주(9월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보다 0.10% 오르며 28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폭은 3주째 줄었다. 지난달 둘째주에 0.23%를 찍은 뒤 셋째주 0.16%, 넷째주 0.12%, 다섯째주 0.10%로 계속 줄고 있는 것이다.

 

가장 대중적인 아파트 평수, 국민 평형을 뜻하는 ‘국평’ 84㎡(34평)가 60억원을 돌파한 반포동 사정도 다르지 않다.

 

8월초 전용 84㎡ 타입이 60억원에 거래되는 등 신고가를 경신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같은달 19일에 10억원이 떨어진 50억원에 거래됐다.

 

원베일리와 함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에도 같은 면적이 8월초에 51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지난달 20일 40억원으로 10억원이 빠졌다.

 

반포의 한 공인중개사 A씨는 “연초보다 확실히 문의가 줄었다”며 “매도인들이 갑자기 5억~6억원을 더 올리겠다고 하자 매수하려는 사람들이 포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해서 더 지켜보겠다는 분위기인데, 반포 집값이 쉽게 빠지겠나”라고 전했다.

 

서울 서초 반포동에 위치한 래미안 원베일리. 사진 뉴시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 피로감이 누적되며 일시적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공급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쉽게 집값이 빠지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하반기 금리 인하 여부도 변수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수석전문위원은 “입주 물량이 계속 부족한 분위기인 데다, 원자재값 상승으로 신규 분양가가 저가에 공급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위원은 특히 “하반기 금리 인하까지 단행되면 집값이 쉽게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