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개인투자자가 국내 주식시장에서 집중 투자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국인이 투자한 종목은 증시 약세에도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3분기 국내 주식을 11조3756억원어치 순매수한 개인은 반도체 종목 위주로 사들였지만, 같은 기간 8085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금리 인하 수혜가 기대되는 바이오에 집중한 결과다.
◆개미는 반도체, 외인은 바이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1일∼9월30일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코스피 시장에서 7조819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어 SK하이닉스(2조6581억원), 기아(5697억원), 현대차(4839억원), 유한양행(2811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서학개미는 美 ETF 투자
3분기 국내 증시가 부진하면서 개인은 해외 증시 투자를 늘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이 3분기 사들인 해외 주식은 706억달러(93조5000억원)로 2분기(534억달러)보다 32% 증가했다. 다만 이들 서학개미는 차익 실현을 위해 699억달러어치를 매도, 순매수 규모는 7억달러에 그쳤다.
서학개미는 3분기 중 미국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 위주로 투자에 나섰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불 3X’ ETF(SOXL)로 8억달러 규모를 사들였다. 이어 ‘인베스코 QQQ트러스트’ ETF(QQQ)를 2억819만달러, ‘뱅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VOO)를 1억7132만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금리 인하에 따른 기대로 미국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슈왑 US 디비던드 에쿼티’ ETF(1억3706만달러)와 ‘2X 비트코인 스트레티지’ ETF(1억3513만달러)에도 투자금이 집중됐다.
개별 종목을 살펴보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인텔(1억3700만달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6932만달러), 일라이 릴리 앤드 컴퍼니(6114만달러) 순으로 순매수가 많았다.
서학개미가 3분기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6.9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