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에서 9개월 아들을 온몸으로 보호해 살리고 희생된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텔아비브 야파지구의 경전철역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 당시 인바르 세게브비그더(사진)는 열차에서 내리던 중 총에 맞았다. 그는 품 안에 아기 띠로 9개월 된 아들을 안고 있었는데, 급박한 상황에서 온몸으로 아들을 보호했다. 덕분에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게브비그더는 텔아비브에서 필라테스 스튜디오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인 야리는 이스라엘 예비군으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투에 참여했다. 총격 뉴스가 전해진 후 야리는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현장을 찾았고, 병원에서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피해 대피해 있던 의사와 아들을 발견했다. 야리는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았다”며 “앞으로 평생 아들이 엄마에게서 받은 사랑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경찰에 따르면 총격 테러로 7명이 사망하고 최소 12명이 다쳤다. 테러 용의자인 팔레스타인인 2명은 도망치던 중 사살됐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