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도 “배추 못 구해요”…알배기, 양배추, 무 내놨다

최근 배추값이 급등하자 대형마트들이 배추 대체재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배추 공급 부족으로 포장김치마저 품절 현상을 빚자 소비자들에 보다 다양한 선택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알배기 배추나 양배추, 무, 오이 등이 배추 대체재 상품으로 매장에 선보이고 있다.

10월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기준 1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38.4% 상승한 수치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추. 뉴스1

3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오는 6일까지 3만통 한정의 ‘반값’ 알배기 배추 기획전을 연다. 최근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점을 고려해 배추대체 품목으로 알배기 배추를 선정해 5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1인당 2통까지 구매 가능하다. 알배기는 겉절이, 국·찌개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통상 수급 불안으로 배추 가격이 오르는 9∼10월쯤 수요가 많다. 홈플러스는 저렴한 가격에 품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고자 여름 배추 주산지인 평창, 정선, 횡성 등 강원도 고랭지 물량을 사전에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홈플러스 채소팀 바이어는 “반값 채소는 물론 상품화 과정을 최소화해 일반 판매가보다 저렴한 ‘산지 그대로 채소’와 ‘맛난이 농산물’ 공급을 확대해 생활물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도 양배추, 무 등 배추 대체재 채소를 대거 선보이고 있다. 추천 상품으로 선보이는 양배추 한 통은 3400원대, 무는 개당 3500원대 선보인다. 이들 가격은 전년 대비 20~30% 가량 저렴하다.

 

특히 폭염에 출하량이 줄어 가격이 오른 시금치는 한 팩(200g)을 정상가 대비 67% 저렴한 2980원에 판매한다.

 

이달 배추와 무 등 채솟값은 1년 전보다 비쌀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이 펴낸 ‘농업관측 10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기준 1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상승한 수치다.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42.9% 비싸다.

 

무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농경연은 작황 부진 여파로 무 도매가격이 20㎏에 1만8000원으로 62.7%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과 비교하면 18.3% 오른 수준이다.

 

올 여름 고온과 가뭄 영향으로 배추와 무 생산이 감소한 데 따른 여파다.

이마트 서울 용산점 채소 매장에 양배추와 무가 진열돼 있다.

aT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여름배추 1포기의 평균 소매가격은 9662원이었다. 지난달 하순(21일~월말) 평균(7133원)보다 35.5% 비싸졌다. 작년 9월 하순(6193원)과 비교해도 56% 올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9월 하순 가격 중 최대값과 최소값을 제외한 평년 가격(7217원)보다도 33.9% 높다.

 

배추 부족에 따라 농식품부는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고 있다. 지난주 초도물량 16t을 들여온 데 이어 이번 주까지 모두 100t을 수입하고 앞으로 매주 200t씩 다음 달까지 모두 1100t을 들여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