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외국인 주민 위한 13개 국어 동시통역 서비스 개시

장애인·임산부·노년층 위해 민원 상담관도 배치

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이달부터 다국적 구민을 위한 다국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개시했다고 3일 밝혔다. 서울 자치구 최초다.

 

구는 구청 2층 종합민원실 안내대에 동시통역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55인치 터치식 양방향 투명 모니터를 설치, 지난 9월 한 달간 시범운영을 거쳐 이달부터 정식 운영을 하고 있다. 동시통역 서비스는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베트남어, 태국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아랍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13개 국어를 지원한다. 

 

서울 용산구가 구청 업무를 어려워하는 이들을 돕고자 배치한 민원 상담관이 다국어 동시통역 서비스를 활용해 민원 응대를 하고 있다. 용산구 제공

민원인은 원하는 언어를 선택한 뒤 버튼을 누르며 음성으로 문의한다. 외국어 질문 음성을 실시간으로 번역한 내용은 화면에 한국어와 함께 표시된다. 구 민원 상담관이 이를 확인하고 한국어로 답변하면 민원인은 해당 외국어로 번역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기준 용산구에 거소 신고한 등록 외국인의 국적과 주민 수는 177개국 이상, 1만3390명이다.

 

구는 다국적 구민뿐만 아니라 구청 업무를 어려워하는 장애인과 임산부, 노년층 등을 위해 민원 상담관 제도를 운영 중이다. 퇴직 공무원과 백화점 친절 담당 직원, 공공기관 근무 경력 등을 갖춘 민원 상담관 3명은 민원인들의 서류 작성과 무인민원발급기 사용 등을 돕는다. 담당 부서도 안내한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용산구는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도시인 만큼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한 사람도 소외되는 사람 없이 주민 편의를 증진해 민원 행정 서비스 만족도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