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공략’ 해리스, 체니 前 의원과 공화당 발상지서 선거운동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내 ‘반(反)트럼프 세력’의 상징인 리즈 체니 전 하원의원과 공화당 탄생지를 찾아 선거 운동을 한다.

 

3일(현지시간) 해리스 대선캠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체니 전 의원과 함께 북부 경합주 중 한 곳인 위스콘신주 리펀을 방문한다. 1854년 리펀에서 30여명의 정치인이 새 정당 결성을 촉구한 뒤 설립된 것이 공화당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은 이곳에서 리펀의 역사적 중요성을 언급하는 한편, 정책에 대한 의견이 다르더라도 헌법과 법치를 준수할 것을 약속할 전망이라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8월 대선 후보직 수락연설에서 성별·인종·계층을 초월해 미국인 모두를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을 강조하기도 했다.

 

체니 전 의원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냈고, 미국 정계에서 대표적인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꼽히는 딕 체니 전 부통령(2001∼2009년 재임)의 맏딸이다. 그는 2021년 1·6 미 연방 국회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를 비판하며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의 선봉에 서왔다. 체니 전 의원이 앞서 4월 해리스에게 투표하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지난달엔 체니 전 부통령도 성명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가 다시는 권력을 쥐어서는 안 된다”며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공식 표명한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번 행보는 중도 우파 성향의 공화당원을 공략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등 다른 경합주에서도 반트럼프 유권자 등을 대상으로 헌법 수호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리스 캠프는 “우리는 트럼프의 혼란, 극단주의, 분열이라는 책장을 넘길 준비가 돼 있는 수백만 명의 공화당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