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사태에 배달수수료 논란까지… 22대 국감 줄소환에 유통가 ‘긴장’

7일부터 시작되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장에 주요 유통업체 경영진들이 증인이나 참고인으로 줄소환되면서 유통가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국감에서는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배달 중개 수수료 논란, 플랫폼 갑질 논란 등이 주요 질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정감사는 7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열린다. 올해는 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라는 점에서 다수의 기업 대표가 소환된다. 또 여야 의원들은 첫 국정감사인 만큼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날선 질문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9월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이 손을 들고 국정감사 증인 및 참고인 채택 관련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하고 있다. 뉴시스

우선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는 티메프 정산 대금 지연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모기업 큐텐그룹의 구영배 대표이사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산 지연사태에 대한 배경부터 부실관리 문제, 피해자 구제 방안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도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해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공영홈쇼핑 부실경영 책임을 물을 전망이다. 신정권 베스트커머스 대표 티메프 사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양인철 푸드조아 대표도 증인으로 출석해 피해자 구제 방안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국감에선 배달앱 수수료 문제도 중점적으로 다뤄진다. 함윤식 배달의민족 부사장, 피터얀 바데피트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 전준희 요기요 대표가 중소벤처기업부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올리는 등 입점 업체과 갈등을 빚었고, 이른바 ‘이중가격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터얀 대표는 △원산지 표기 위반 △연륙도서 추가 택배비 부과 등의 문제로 농해수위에서도 출석 요구를 받았다.

 

여기에 쿠팡이츠 모기업인 쿠팡의 강한승 대표도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배달앱 3사 모두 국감장에 오르게 됐다. 쿠팡은 배달 수수료 문제 외에도 이른바 ‘멤버십 끼워팔기’ 의혹과 물류센터 노동자 및 배송기사 사망사고 관련한 질의도 받게 될 전망이다.

 

공정위는 쿠팡이 와우 멤버십을 운영하면서 별개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알뜰 배달 서비스를 무료 제공한 것이 공정거래법상 금지된 ‘끼워팔기’에 해당하는지 조사 중이다. 쿠팡 노동자 사망과 관련해서도 환경노동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가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중국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도 국정감사에 다시 소환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가 지난해 국정감사 출석 이후 가품을 근절하고 소비자 권익 보호에 나서겠다며 ‘프로젝트 클린’ 사업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