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연기관차 금지 못 하게 하겠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이 경합주 미시간에서 내연기관차 산업 장려, US스틸의 일본제철 인수 반대를 주장했다. 자동차 산업이 발달한 미시간 표심을 공략하는 한편 자신이 강조하는 제조업 장려를 확실히 보여주려는 행보로 보인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시간주 새기노에서 유세를 하고 “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의 어떤 주에서도 내연기관 자동차나 트럭을 금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짓말쟁이 카멀라 해리스의 전기자동차 의무화 정책을 종료하겠다”며 “여러분의 자동차 사업, 제조공장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더 많은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에 (내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의무화 정책에 대해 “미시간주의 4만개를 포함해 약 20만개의 미국 내 자동차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며 “미시간 경제와 자동차 산업에 사형선고를 내린다는 것이 믿어지나”라고 지적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받고 있으며 당선시 그를 입각시키겠다고까지 한 상황에서 전기차 산업에 완전히 배타적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US스틸을 일본제철에) 팔게 놔두지 않겠다. 좋은 거래일지 몰라도 상관없다”며 “내가 그곳(백악관)에 도착하기 전에 (거래가) 완료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미시간의 공장 노동자들 표심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유세를 벌인 새기노는 미시간주 중 유일하게 지난 4차례 대선에서 이곳에서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돼 ‘벨웨더’(풍향계)로 꼽히는 곳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허리케인 ‘헐린’ 강타로 막대한 피해를 본 지역을 거론해 이날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거듭 비난했다. 그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는데 연방정부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왜냐하면 그들은 돈이 없다. 이 나라에 있으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돈을 썼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