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나홀로' 찬바람...위기감 솔솔

코스피, 4거래일 만에 반등...삼성전자 나홀로 약세
국내 증권가, 삼성전자 3분기 실적 '부정' 전망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진 덕분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며 나홀로 웃지 못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561.69)보다 8.02포인트(0.31%) 오른 2569.71에 장을 마쳤다. 이날 0.08%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2585선까지 상승했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 폭을 줄여 마감했다.

 

사진 뉴시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연일 부침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가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14% 내린 6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가 2.96% 상승한 17만4100원를 보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인공지능(AI) 거품론과 메모리 겨울론이 반도체 시장을 한번 뒤흔든 뒤 숨을 고르는 모양새지만, 삼성전자 주가만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4일 신한투자증권과 IBK투자증권은 잇따라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11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내렸다. 앞서 모건스탠리와 맥쿼리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각각 7만6000원과 6만4000원으로 기존보다 27%, 49% 내려잡았음에도 긍정적인 전망을 고수하던 국내 증권사들이 입장을 바꾼 것이다.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력 상품 판매 부진으로 3분기 실적 성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메모리 사업 부진으로 15년 만에 영업이익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반등에 성공하긴 했지만, 인공지능(AI)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 부분은 국내 라이벌인 SK하이닉스보다 여전히 뒤처진 상태고,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분에서도 대만의 TSMC에 밀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도 미국 애플, 중국 화웨이 등에 쫓기는 상황이다.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6와 갤럭시Z플립6의 판매 실적은 전작과 비교해 큰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말 콘퍼런스콜(전화 회의) 방식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안팎의 부정적인 전망 속에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