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진 성장호르몬 주사 사용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를 안내하고 과대광고 행위도 지속적으로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일 식약처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터너증후군 등으로 인한 소아의 성장부전, 특발성저신장증(ISS)환아의 성장장애 등에 처방되는 성장호르몬 제제가 시중에는 ‘키 크는 주사’로 잘못 알려져 불필요한 처방·사용되는 등 매년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성장호르몬제제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1%이며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4445억원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 건수는 2018년 5만5075건에서 2022년 19만건으로 약 3.45배 급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식약처에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 관련 이상사례 역시 320건에서 1604건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성장 호르몬 치료 관련 부작용으로는 ▲발진 ▲전신 가려움증 ▲두통 ▲구토 등이 있다. 혈당 상승을 야기해 드물게 고혈압, 2형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의료계는 부작용 발생이 일시적이고, 보조 치료를 통해 조절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의료계에서도 성장호르몬 주사의 오남용에 대해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분비가 부족한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있지만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데도 키가 작은 아이들에게는 효과가 없다"며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판이 충분히 열려있고, 투여 시작 나이나 기간에 따라서도 효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용량과 방법의 투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호르몬 주사의 부작용으로는 척추측만증, 고관절 탈구, 일시적인 당뇨병, 두통, 부종, 구토 등이 생길 수 있으므로 무분별한 주사 치료는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이의 키를 키우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특히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고른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일주일에 3~4회, 30분 이상 땀나는 정도의 유산소 운동이 성장판을 자극하며, 충분한 칼슘 섭취와 함께 세 끼니를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고, 인스턴트나 설탕, 탄산음료는 피하는 것이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에 중요하다.
식약처는 성장호르몬 제제의 안전한 사용방법을 담은 안내문(리플릿)을 제작·배포해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
주요 내용은 ▲성장호르몬 제제를 사용하는 질환 ▲올바른 투여방법 ▲보관 및 폐기방법 ▲투여시 주의사항 ▲이상반응(부작용) 보고방법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