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니까 도쿄에 가지 않고 지역 대학에 다니는 것도 좋지 않아?”
지난 8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학 진학 관련 행사에 참가한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한 고등학생이 주변에서 들었다는 말이다. 대학 교육에 성별에 따른 차별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주는 말이다. 지난 8월 한 조사에서 학부모들도 아들, 딸에게 이런 차별의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가 나왔다.
6일 NHK방송에 따르면 교육서비스 기업 베네세 등이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자녀가 대학에 진학할 때 지역에 남았으면 하는 쪽”을 물은 결과 첫째 자녀를 기준으로 보면 아들을 꼽은 대답은 39%, 딸을 꼽은 대답은 49%에 달했다. ‘학력이 높은 것이 결혼에 유리한가’라는 질문에는 아들에 대해서는 66%가, 딸에 대해서는 33%가 유리하다고 대답해 2배의 차이를 보였다. 대학 졸업 후 기대 수입에 대해 물은 결과 600만엔 이상을 꼽은 이들이 아들에서는 80%인 반면 딸에게는 52%에 불과했다. 문부과학성 조사에서 지난해 대학진학율은 남학생이 60.7%, 여학생이 54%였다.
NHK는 남녀 학생간 대학 교육 차이가 줄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차별을 느낀다”는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 여학생은 “부모님은 재수를 했으면서 나한테 안된다고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른 여학생은 “부모 세대엔 여성이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풍조가 강했지만 그런 생각을 아이들에게도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가 생각하게 된다”고 푸념했다.
한 교육 전문가는 NHK에 “학부모들에게 ‘무의식적 편견’을 깨닫게 하는 동시에 학생 자신도 가까이 있는 대학생, 사회인 등 롤모델과 접촉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