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와 KT의 2024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5전3승제) 2차전이 열린 6일 서울 잠실구장. 전날 1차전에서 2-3으로 석패한 LG의 염경엽 감독은 이날도 1차전과 동일한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순서대로 타선을 구성했다. 이에 대해 염 감독은 “1차전에선 잘 못 쳤으니 오늘은 좀 쳐주지 않을까요?”라고 되물은 뒤 “특별히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있으면 바꿔주겠는데, 컨디션이 다 비슷비슷한 상황이다. 시리즈 전부터 타선에 대한 고민을 했는데, 타선이 정상적으로 돌아갔을 때는 지금의 타순이 가장 득점 확률이 높고,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날 5안타의 빈공에 머물렀지만, 염 감독은 포스트시즌이라고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던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 특별한 무언가를 한다고 포스트시즌에서 잘 되는 게 아니다. 정규 시즌 때 승리를 가장 많이 했던 야구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차전에서 LG는 2-3으로 뒤져있던 9회 1사 후 오지환을 볼넷을 골라나갔다. 염 감독의 선택은 대주자 김대원. 그러나 김대원은 2사 뒤 도루자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27번째 아웃카운트의 주인공이 됐다. 염 감독은 “대주자 요원 중 (김)대원이를 넣은 것은 최근까지 2군에서 경기를 하다왔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보고 넣었다. 대주자 요원 중 대원이가 가장 빠르기도 하다”라면서 “어제 도루자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가 워낙 정확히 왔다. 정확히 자연 태그할 수 있는 코스로 오면 어떤 주자도 살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 왜 도루를 노리냐고 물어본다면, 그 상황에서 누가 홈런 맞을 공배합을 가져가겠나. 야구는 확률 싸움이다. 그 상황에서 장타가 나와서 동점 혹은 역전을 만드는 확률보다 도루로 주자를 2루에 가져다놓고 안타로 동점을 만드는 확률이 더 높다고 봤다”라고 덧붙였다.
1차전에 부친상을 치르느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마무리 유영찬은 2차전부터는 정상 대기한다. 염 감독은 “어제 오후 6시 정도에 우리 선수단보다 먼저 호텔에 들어와 쉬고 있었다. 세이브 상황이나 8회 이후 상황에 나가서 던지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좌완 선발 요원인 손주영도 어제처럼 오늘도 중간에 대기한다. 1차전을 이겼다면 손주영을 3차전 혹은 4차전 선발로 대기시켰겠지만, 1차전을 졌기 때문에 2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하는 플랜으로 수정해야 한다. 손주영은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면 150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라면서 “어제 2이닝을 던진 에르난데스도 오늘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이면 멀티이닝도 소화하게 할 계획”이라고 투수진 운영의 밑그림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