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정부의 고령자 복지주택 공급 확대 정책에 발맞춰 연내 노후 임대주택 1000가구를 고령자 친화형 주택으로 리모델링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영구임대주택 최초로 자연 요소를 실내외 공간에 도입하는 개념의 ‘바이오 필릭’ 디자인을 적용한다. 실내에 오랫동안 머무르는 고령자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바닥과 가구 등의 마감재에 자연적 질감의 자재를 활용하고, 주조 색은 아이보리나 화이트로, 강조 색은 세이지그린을 사용해 따뜻하고 편안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조명도 눈부심과 그늘짐 없는 은은하고 따스한 색감으로 설치한다.
고령자의 신체적·인지적 기능 저하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무장애 설계’도 적용한다. 현관부터 안방까지 바닥 턱을 3㎝ 이내로 낮추고, 경사로를 설치해 낙상 위험은 줄이면서 이동 편리성은 높인다. 또 현관과 화장실에는 안전 손잡이와 접이식 안전 의자를, 복도에는 야간 센서 등을 설치한다.
주택 호수판은 큰 글씨로 써서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며, 전등 스위치에는 ‘주방등’, ‘침실등’과 같이 사용 용도를 기재한다.
LH는 지난달 경남 진주시 소재 임대단지에 고령자 친화형 주택 견본 세대를 마련하고 품질 확보를 위한 설계 개선사항 등을 검토 중이다. LH는 고령자 친화형 주택 1000가구 외에 노후 공공임대주택 8000가구도 연내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고병욱 LH 주거복지본부장은 “초고령화에 접어든 만큼 요양 시설이 아닌 거주지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는 고령자 주택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디자인부터 설계까지 고령자를 위한 맞춤형 공간을 제공해 주거 안정과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